DirTy™의 일본이야기/DirTy™의 일본여행

센다이의 추억

DirTy™ 2015. 2. 6. 13:40

2009년 12월 31일.

일본에서의 추억은 언제나 그렇듯 가슴에 스쳐 흐른다.

 

2010년 새해의 첫날을 혼자서 맞이하고 싶지 않았던 세명은

무슨 목적이 있어서도 아니고 단지 2010년 새해를 무의미하게 보내는게 싫어

무작정 렌트하고 숙소를 잡아서 가게 되었다.

 

 

일본에서 첫운전대를 잡아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도 15년째 장롱면허 신세인 나는 한국과는 달리 오른쪽에 운전대가 있는 일본에서 운전대를 잡고 출발하는 순간 눈보라가 내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ㅋㅋㅋㅋㅋ

 

 

처음 도착한 곳은 아오바성. 센다이성터 이다.

별생각없이 센다이성이라고만 생각하고 갔는데 센다이성은 사라지고 성터만 남은 곳이다.

사람들이 사무라이 동상앞에서 사진들을 많이 찍길래 그냥 한번 찍어본 사진.

 

 

이곳은 센다이역앞의 가장 번화가인 이치반죠라는 상점가이다.

이날의 추억은 정말 춥고... 상점가는 사진과는 다르게 죄다 닫았고 배고프고 졸린...

불쌍 3종셋트를 다갖춘 그런 날이었다. 

 

 

센다이 하면 가장 유명한 음식은 규탄. 우리말로 하자면 소혀 다.

센다이시에는 수십개의 규탄야끼(소혀구이) 전문점이 즐비하고

얇게 혹은 두껍게 썬 규탄야키에 보리밥 꼬리탕 정식을 기본으로 하는 가게들이 많다.

정말 춥고 배고프고 졸린 와중에 20~30분여를 상점가 안에서 헤매다가 들어가서 먹은곳.

센다이에서 먹었던 규탄 중에 가장 맛있었다. 결국 사람은 불쌍해져야 밥이 맛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곳은 일본의 3대 절경중 하나인 마츠시마다.(간판에 일본3경 마츠시마 라고 써있음)

크고 작은 260여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마츠시마. 크루즈(말이 크루즈지 그냥 크지도 작지도않은 배)와

다테가문 관련 유적지 산책을 즐길수 있고 뭐 그래도 나름 관광지라고 주변에 호텔 및 음식점도 많고 그런 곳이다. 크루즈 티켓을 끊고 시간이 좀 남아 이래저래 돌아다녔다.

 

 

지금의 면상과는 사뭇 다른 나. 벌써 5~6년전의 사진.

일본에서는 자유로웠다. 회사에서도 머리를 기르던 중머리를 하던 아무도 신경을 안썻고 수염을 기르던 말던 노숙자 같던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다. 일본인들은 유치원때부터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는 것을 엄청나게 가르친다. 오죽하면 유치원 아이들에게 뒤꿈치 들고 다니는것 부터 가르친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나라다. 이런건 좀 배워야 할듯...

 

 

돌아다니던 도중 점심을 먹었다.

센다이시의 식당에서는 대부분 규탄야키(소혀구이)를 판매한다.

소혀구이와 굴튀김 생굴을 포함한 정식을 먹었다.

물론 맛있었지만 불쌍 3종셋트를 탑재한후 먹었던 소혀구이와 비교할수 없었다.

 

 

금연!! ㅎㅎㅎㅎㅎㅎㅎ

 

 

시간이 꽤 많이 남아 배타기전에 이곳저곳 걸어다녔다.

해가지는 풍경은 어디든 같은가보다. 해가진다.

 

 

쭉쭉솟은 나무들이 길을 안내하는 신사.

배타는곳 근처에 있었다. 산책하기엔 정말 이만한 곳이 없겠다.

 

 

크루즈라고 우기는 배에 탑승할 시간이 되었다.

아무리봐도 크루즈는 아니다... 그냥 관광용 배다.

 

 

우리나라에서 타던 배와 별반 차이가 없다.

문득 월미도에서 영종도로 가는 배가 생각이 났다.

 

 

우리나라에서 처럼 배에 타면 사람들이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준다.

우리나라 갈매기들은 먹이경쟁이 치열하고 갈매기와 아이컨택으로 타이밍만 맞추면 내가 찜한 갈매기에게 먹이를 줄수 있는 스킬도 시전 가능하지만... 여기 갈매기들은 맥아리가 없다.

물에 떨어진 과자를 줏어먹기 일수다.

 

 

갈매기를 잡아드시려는 것인지... 어디선가 매님이 나타나셨다.ㅋㅋㅋㅋㅋㅋ

 

 

집에가는 길의 하늘. 2박3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같이갔던 3인에게는 아직도 이날의 추억을 이야기 하면 즐겁다.

 

일본에서 운전을 해본적이 많이 없던 우리는 역주행도 해봤다. ㅋㅋㅋㅋㅋㅋ

스타벅스 앞에서 팔던 후쿠부쿠로 나중에 가는길에 사자했더니 다팔렸던 기억도 생생하고...

별 할일이없어 오락실도 갔었던 것 같고...

 

집에가는 길에 있는 교자(만두)로 유명한 우츠노미야에 들러서 만두정식도 먹었던 기억이 나고...

 

허나 센다이는 이제 관광지로서는 거의 끝이 아닐가 싶다.

 

동일본 대지진이후 후쿠시마와 인접해 있던 센다이는 피해가 꽤나 컸던 지역이다.

아래 동일본 대지진때 어느분이 촬영한 영상을 투척하니 한번 보시길...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XqP-mar25a4(보면 놀랄것임. 이게 진도5약 에서 6강 정도임)

 

후쿠시마 원전의 영향때문에 여행가는 이는 거의 없을듯.

아쉽고 아쉽기만 한 센다이... 규탄야끼는 언제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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