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Ty™의 일본이야기/DirTy™의 일본생활기

3.준비, 사람들, 커리큘럼, 면접

DirTy™ 2016. 4. 8. 15:44

준비
교수가 추천해 준 과정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하는
일본취업 Embedded Software Engineer과정 이었다.
기간은 2006년8월부터~ 2007년4월까지 과정이었고 물론 200만원 이라는 수강료도 있었다.
학생에게 200만원은 적은돈이 아니었기에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부모님 설득은 간단했다. 니가 목표로 한다면 가라고 하시며 선뜻 돈을 내주셨다.
장소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내의 교육장에서 진행되었고
교육은 샬롬IT인재개발원(현재 코세아인재개발원)에서 맡았다.
일본취업과정을 받는 학생들은 과교수들이 2학기때 안나와도 되도록 배려해주었다.


사람들
2006년 8월 21일 더운 여름. 첫시간 또 첫만남.
총 30명의 모집인원으로 채워진 강의실 안에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20대~4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지만 지원한 이유들도 가지각색 이었다.


커리큘럼
2006년8월21일부터~ 2007년4월11일까지의 커리큘럼이었다. 총 8개월.
고등학교때로 돌아간 것 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의실안에서 30명이 생활을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8개월동안 IT쪽은 별개로 치고 일본어가 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샬롬IT에서 진행한 커리큘럼은 심플했다. 절반은 IT 절반은 일본어.
하지만 이 커리큘럼은 문제가 많았다. 컴퓨터계열 전공자들은 거의 기본적인 것만
가르치던 IT강의시간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고 반대로 일본어 전공자 혹은 일본어를
할줄 아는 사람들은 또 일본어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계획한 커리큘럼대로 8개월간 열심히 해 나가도 될까 말까한 시점에서
강사진과 교육담당을 하는 학원의 무능함에 강사와 학생간에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그 때문에 강사가 갑자기 바뀌는 일이 잦았다. 그렇게 2~3달이 훌쩍 지나갔다.
후에는 강사들도 교체되는 일도 거의 잦아들었고 제대로된 강사진들이 갖춰지면서
교육과정은 문제없이 진행되었고 또 시간은 물흐르듯 지나가고 있었다.

 

면접
사실 샬롬 측 에서는 학생들을 일본으로 보내야 공단측에 지원금을 요청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본으로 일단 보내고 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이 틀림 없었다.
그때문인지 8개월의 과정중에 마지막 2개월 전 부터 면접을 위한 면접용 일본어 암기를 요구했다.
사실 일본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히라가나, 카타카나를 외우고 후에 문법및 회화를  8개월만에 배워서
일본회사에 가서 일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어떻게든 일본에 보내야 했기에 면접에서 나올만한 질문들에 대한 일본어를 작성해 외우는 것을 추천했다. 이 과정을 듣는 사람들의 목표는 일본에 가는 것 이기에
군말없이 면접용 일본어를 달달 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1차적으로 일본회사에 면접을 볼 기회가
나를 포함한 10여명 정도에게 주어졌다. 면접은 사실 어렵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우리의 일본어 실력에 대해 어느정도 간파하고 있었고 그쪽에서도 인력이 급하니 왠만하면
데려가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결국 10여명 정도중에 절반정도가 바로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사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렇게 쉽게 취업이 되나? 라는 허탈감과 이젠 정말 일본에 가게 되는구나
라는 희망, 또 오래사귄 여자친구는 어떻게 해야되는 난감함에 봉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