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Ty™의 일본이야기/DirTy™의 일본생활기

4. 출국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 발을딛다, 생활의 시작

DirTy™ 2016. 4. 12. 17:19

출국,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
내정을 받은 뒤, 일본으로 가기위한 준비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사실 준비라고 할 것도 없이, 여권과 여벌의 옷 그리고 프로그램 서적 정도였다.
내정을 받은 회사는 동경에 소재하고 있는 PDS 라는 한국계 회사였다.
사실 무슨일을 하는 회사인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딱히 없었다.
그저 중소기업에 IT 관련 업체이고 산업인력공단에 엮여 있으니 막장 회사는 아닐거라 생각했다.
2007년 4월 7일... PDS에 입사하기로 한 네명이 인천국제공항에 모였다. 남자가 셋, 여자가 하나.
부모님들 또한 전부 마중을 나오셔서 인사를 하고 그렇게 생애 첫 비행기를 타러 들어갔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지나
일본 나리타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후 출입국 심사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출입국 심사에서 우리는 관광객 행세를 해야했다. 우리는 내정받아 취업인 신분으로 비자를 받아
정상적으로 가는게 마땅했으나 PDS에서는 파견 나가야 되는 회사의 계약 날짜가 급하니
일단 관광비자로 들어와 일하다보면 취업 비자가 나올테니 걱정 말라고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PDS는 어지간히 자금압박에 시달렸던 것 같다.
그러니 이런 불법적인 행위로 취업을 시켰지 지금 생각 해보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 이다.
우리는 사실 관광객이라고 하기엔 짐이 너무 많은 편 이었다.
몇년 간은 지낼 생각으로 다들 짐을 꾸려왔었기 때문에 우리 넷은 엄청나게 큰 케리어 및 작은 케리어에
배낭까지 메고 손가방 까지 든 사람이 대부분 이었다.
남자셋은 출입국 심사에 별 문제 없이 통과 하였다. 하지만 같이 온 여동생은 관광객인데 짐이 많은게

수상적었던건지 출입국 심사실로 불려 들어갔다. 들은바로는 한국의 여성들이 일본에 와서 매춘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 아무래도 여자들은 의심을 사게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같이 온 여동생이 입국거부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그렇게 30~40분의 시간이 흘렀을까... 같이온 여동생이 무사히 심사를 거치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긴장했던 가슴을 모두 쓸어내리고 짐을 찾고 그렇게 나리타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발을딛다
입국심사후 세관검사 할 때에도 긴장했던 것 같다. 세관에서 걸릴만한 물건을 사지는 않았어도
처음이라 긴장했던 것 같다. 그렇게 무사히 세관 검사를 마치고 게이트를 빠져나갔다.
회사측에서 마중을 나올 것이란 말을 들은 우리는 피켓을 들고 있는 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회사이름이 적혀 있는 피켓을 들고있는 한사람을 발견했고 우리는 다가갔다.
회사측에서 나온사람은 곧바로 요코하마쪽으로 이동을 할 건데 버스를 탈지 지하철을 탈지 우리에게 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에게물어보는 것 자체가 이상했다.(돈때문 이었나...)

그리 멀지 않을거란 생각에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 할 것이라고 답했다.

각자 짐이 많은 상태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은 최악이었다.
1시간이넘는 거리를 지하철을 타고 힘들게 이동하여 요코하마역에 도착.
또 요코하마 역에서 구묘지 라는 역으로 가기위해 20분 정도 지하철을 갈아탔다.
같이 온 여동생은 다른역 주변에 집을 구했기 때문에 구묘지역사 안 에서 나오지말고 잠시 기다리라고 했고
우리에게는 일단 구묘지역에서 내리라고 하였다. 회사 선배는 우리를 이끌고 구묘지 역과 연결되어 있는
계단을 한참 오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오르니 벚꽃이 만개한 구묘지공원 보였다. 여자쪽 집을 일단 알려주고 올테니
남자셋은 구묘지공원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하였다. 벚꽃놀이 시즌이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한잔 술을 마시며
벚꽃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벚꽃놀이를 즐기고 있는 일본인 군중들 사이에 우리 셋은 많은 짐을 가지고
공원한켠에 멀뚱멀뚱 구경만 하고있었다. 그렇게 기다린지 1시간정도가 흐른 후 회사측 직원이 다시와서
우리를 안내해 갔다. 공원에서 걸어서 약 10분정도에 위치한 곳에 3룸의 빌라로 우리를 이끌었다.
이곳이 세명이서 지내게될 집이라고 알려주었고 차주 월요일날 출근할 회사 위치등을 알려주고 갔다.

 

생활의 시작
토요일날 도착한 우리는 일본생활에 대해 전혀 모르는 2인과 일본생활 경험이 있는 1인,
총 셋이서 지내게 되었다. 첫날 우리는 암흑 속 에서 지내야했다. 집 안은 조명하나 없었다.
물론 이불도 없었다. 첫날은 가져온 옷을 껴입고 자야했고 정말이지 너무나 추웠다.
다음날 우리는 곧장 이불 및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집 근방에 뭐가 있는지 찾아다니다 리사이클숖에 가서 조명을 샀고 또 어느 상점 에선가 이불을
구매했다. 근방에 구묘지 시장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도시락을 사서 끼니를 떼우고 인터넷이 급했기에
방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신호가 잡히는 곳에서 인터넷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이틀이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