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Ty™의 일본이야기/DirTy™의 일본생활기

5. 첫 출근, 요코하마 생활기

DirTy™ 2016. 5. 13. 11:41

첫 출근
일본의 지하철 복잡도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엄청난 복잡도를 자랑한다.(이것도 자랑인가? -_-;;)
특히 동경 및 인접지역의 노선도는 복잡하기 그지없고 사설 라인은 또 왜그렇게 많은건지
갈아타는 것만으로도 초심자에게는 버겁다.
우리넷은 아침에 만나 적응되지 않는 지하철 역사에서 티켓을 끊고 몸을 실었다.
2007년 4월7일에 일본에 발을 딛여 이틀 뒤인 4월9일, PDS에서 계약한 파견처인

후지소프트 본사가 있는JR사쿠라기쵸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후지소프트 라는 회사는 당시 일본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에서는 TOP10안에 드는 대기업이었다.
정확히 몇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PDS의 직원과 JR사쿠라기쵸역 부근에서 만났다.
그는 곧장 우리를 후지소프트 본사로 데리고 갔다.
후지소프트 본사는 JR사쿠라기쵸역과 연결이 되어있고 대기업 답게 건물도 크고 웅장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4인은 본사직원과 함께 후지소프트의 직원이 후지소프트에 대한 간단한
설명회와 더불어 곧바로 팀을 배분하여 배속 시켰다. 운좋게 2명은 같은 팀이 되었고 나와 다른 한명은
각각 혼자서 팀에 배속되게 되었다. 8개월의 시간동안 한국에서 일본어를 배웠다고 하지만
고작 8개월을 배워서 일본의 대기업 회사에 소프트웨어 개발팀의 파견직으로 넣었다.
이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다.
고작 8개월 배운 일본어로 일본 대기업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코딩을 하고 업무를 보라니...
일본어 이해 하는 것 만으로 벅찼기 때문에 어찌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이미 PDS와 후지소프트
측은 계약서에 사인을 해서 6개월 계약은 마쳐진 상태였다.
우리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6개월 동안은 후지소프트에 근무를 해야할 상황에 놓인 상태가 되었다.

 

요코하마 생활기
일본은 보통 교통비가 지급된다.
대부분 지하철을 많이 애용하기에 우리나라에도 있는 정기권을 각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첫출근날 파견처에서 팀 배정을 받고 퇴근을 하며 정기권을 역에서 만들었다.
일본생활을 해본 사람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우리가 살게된 구묘지역에서
사쿠라기쵸로 가는 지하철 노선은 두개가 있었다. 케이큐선(京急線)과 요코하마시영지하철(横浜市営地下鉄).
우리는 처음 일본에 와서 타게된 케이큐선을 망설임없이 선택하였다.
정기권의 좋은 점은 구묘지~사쿠라기쵸 사이의 역은 몇번을 내려도 무료였다.
그래서 주말이 되거나 따분 할 때에는 아무역에나 내려서 걸어보고 구경도 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앞서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입사한 회사에서 파견을 보내야 하는 시기가 급급했기에

비자가 발급되지도 않은 상태로 파견처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는 엄연히 불법이었는데 회사측에서 자금적으로 여유가 없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게 한달여를 무비자로 가슴을 졸이며 파견처로 출퇴근을 하였다.

요코하마에서의 생활은 일본생활중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취업의 기쁨은 잠시였고 생활은 항상 긴장의 연속이었다.

4명은 같은 건물에서 일을 하긴 했지만 2명만 같은 팀에 배속되었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둘은 다른팀으로 배속되었기에 8개월간 배운 일본어로 일을 하기엔 무리였다.

그렇게 그곳에서 일본어가 딸려서 はい、はい만 반복 하는 나날들이 이어졌고 이는 곧 다음 파견계약은 무리라는 결론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렇게 계약만료 기간이 다가오고 계약갱신은 당연히 없었다. 4월7일부터 시작된 첫 파견처에서의 근무는

결국 10월초를 기점으로 계약 해지가 되었고 그 후부터는 본사에 출근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생활자체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는 있었다.

일본이 또 해외가 처음이었기에 가볼 곳도 많았고 사고싶었던 스쿠터도 구입해 혼자서 이곳저곳 주말마다

돌아다니는 쏠쏠한 재미도있었다. 카마쿠라도 가까워 주말마다 혼자 바다보러 스쿠터 타고 여유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예견된 수순대로 요코하마에서의 생활은 그리 길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