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Ty™의 일본이야기/DirTy™의 일본생활기

8. 친구의 일본 입성

DirTy™ 2016. 10. 4. 17:45

친구의 일본 입성
2007년 4월에 입국 및 입사하여 2007년 11월에 퇴사.
그후 바로 산텍이라는 회사로 입사. 참 단기간에 많은 일이 있었다.
군마로 이사 후 적응 할 기간도 잠시... 소리소문 없이 연말이 다가왔다.
한국으로 가기는 사실 엄두도 나질 않았고 한국에서 같이 일본취업반 수업을 듣던
친한 몇몇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나고야에 가보고자 하여 일본에서 심야버스를 탔다.
이때만 해도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예약티켓을 프린트하여 신주쿠 서쪽출구 한켠에
주차해 있는 수많은 고속 버스들 사이에 내가 탈 버스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겨우겨우 탑승하여서도 충격의 연속 이었는데...
일단 고속버스 안에 화장실이 붙어있는것이 가장 충격적 이었고 휴게소를 정말 많이 들렀다.
좌석도 각각 1열씩 떨어져 있는 3열에 또 충격(우리나라 우등버스는 2열 1열로 3열좌석),
심야버스라 그런지 열과 행 사이로 커튼을 쳐줘서 개인 공간으로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또 충격적 이었던건 규정속도를 칼같이 지킨다는 것이었다.(100키로가 최고속도 이었던것 같다.)
덕분에... 거리가 350km 정도 되는 거리를 6시간이나 걸려서 갔다.
기억에는 밤 12시쯤 출발하여 허벅지에 땀이차도록 자다 깨니 아침 6시였는데
조금 더가니 도착 했었던 것 같은 기억이다. 여차저차 아침에 내려 지인들이 알려준 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니 나고야에 있던 지인들이 반겨주었다. 친한 몇몇의 사람들도
그날 저녁에 와서 술한잔 진하게 먹고 어디를 가볼까 하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가볼곳은 오사카, 교토로 압축되어 12월 31일날 오사카를 가기로 결정했다.
그때는 100엔,200엔이 왜이렇게 아까웠던 건지 나고야에서 오사카까지 기차타고 가도
그리 비싼 요금이 아닌데 굳이 우리는 3시간 반이나 걸리는 지하철을 타고 갔었다.
나고야에서 오사카까지 차로 180km정도의 거리인데... 왜 굳이 지하철을 탔을까? ㅋㅋㅋ
어쨋든 우리는 2007년 12/31일날 개고생을 하며 오사카에 도착을 하였고
도톤보리, 덴덴타운 등 오사카에서 유명한 곳들을 돌아다니며 2008년 1/1일을 도톤보리의
한 고기집에서 맥주와 함께 맞이했다. 그리고 다음날은 교토로 향하였는데 이때도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가본사람의 말만듣고 무작정 출발하여, 용안지, 금각사, 은각사, 청수사 등을
구경하였고 이날 아는사람이 이사 할 집에서 자게되었는데 이불도없고 겨울인데 정말 추웠다.
이렇게 교토에서 놀고 있을 때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모시모시~ 라고 하며 전화를 받았는데 대학때 같이 일본취업반 수업을 같이 듣던 녀석이
드디어 내정되어 일본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미친 녀석이 여기 신주쿠인데 어딘지
잘 모르겠다며 잘데도 없다하여 나보고 빨리 오라는 것이다.(지금생각해보니 완전 민폐남일세)
하여 일본 생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토에서 도쿄 시나가와까지 신칸센을 탔다.
급작스럽게 타서 그냥 되는데로 탔는데 신기한건 흡연칸이 따로 있었다. 비흡엽칸은 자리가없어서
흡연칸에 앉게되었는데 정말 너구리 굴에 들어간 것 처럼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내가 흡연을 했기에 망정이지 비흡연자라면 절대 못 앉아 있을 곳이다. 역겨울 정도였으니...
가격은 13,000엔 정도였는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나라는 정말 교통비가 싼 편이다.
그렇게 2시간반정도 걸려 도쿄 시나가와역에 도착을 했고 친구놈이 있다는 신주쿠 역으로
이동하였다. 간만에 만난녀석은 뭐 그리 할말이 많았는지 연신 입을 쉬지 않았다.
마침 이녀석 누나도 일본에 놀러를 와서 오랜만에 누님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여 이놈을 데리고 신주쿠에서 2시간여 지하철을 타고 군마현 오오이즈미 마치에 있는
집으로 이동을 하였는데 삼일 간 이곳에 머물면서 같이 뭔가 할 게 아무것도 없었다.
군마에 있던 곳은 너무 시골이었고 어딘가 나가려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친구가 있던 삼일동안 나는 회사에가고 친구는 집에서 아마 컴퓨터 게임만 했던 것 같고
내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술한잔 마시고 자고를 반복 했다.
삼일동안 이곳에서 지냈던 이유는 이놈이 내정날짜보다 몇일전에 미리와서 뭔가 놀러 다닐 심산
이었던 것 같은데 같이 놀러 다닐만 한 곳이 없었던 곳이라 내심 미안하기도했다.
친구는 동경의 외곽의 코이와(小岩)역 부근에 기숙사가 배정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친구가 일본에 입성 했음에도 불구하고 군마와 동경의 거리 때문에 자주 만나기는 어려웠다.
친구놈이 취업하게 된 회사는 일단 어학원을 3개월을 보내준다고 했다.
그 이후에 취업활동을 하게 된다고 하여 참 괜찮은 회사구나 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이슈화가 되었던건지는 모르겠으나 2008년도에 일본은 리먼쇼크로 인하여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때 기업들은 대부분 긴축 경영을 하였을텐데 친구놈도 시기가 나빳던 것인지
취업을 하기가 여간 어려웠다. 그렇게 친구놈도 슬슬 지쳐 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