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Ty™의 주저리주저리/DirTy™의 백패킹

2016.10.28~30 올해 마지막 덕적도 백패킹&낚시

DirTy™ 2016. 10. 31. 11:14

올해 마지막으로 가기로한 덕적도 백패킹&낚시.

아침 8시에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형님과 만나 티켓을 발행하는데

발행하는 아가씨가 내일 못나오실수도 있어요~~ 라고 말을 한다.

내일 날씨가 좋지않아 배가 못뜰수도 있다는 말...인즉슨 재수없음 이틀 비박을 해야 할 상황이다.

나 : "형님 어떻할까요? 그냥 텐트들고 삼길포 같은데로 갈까요??"

형 : "음 ..올해 마지막 섬 여행이니 일단 들어가자."

 

그렇게 덕적도에 도착하여 항상 우리의 비박을 책임지는 밧지름으로 향하여

텐트를 치고 아점으로 라면으로 때운다.

 

밭지름에서 2번이나 꽝쳐서 이번엔 좀 나가보기로 했다.

큰이마나 작은이마로 가려고 길을따라 걷고있는데 논골 이라는 갯바위 낚시터

안내판이 보여서 멀리가가도 귀찮고 하니 일단 내려가 봤다.

대충 살펴보니 물이들어와도 물이 빠져도 낚시가 할만 해 보여 루어대에 웜장착후

던져봤다. 여기서 처음으로 물고기를 낚았다. 3번정도 캐스팅 하였는데 넘 무거워서 밑걸림

인줄 알고 낚시대를 당겨보니 밑걸림이 아니어서 열심히 감았다.

 

35cm 가량의 건실한 우럭 한마리를 낚았다.

이후로는 꽝이다... 같이가신 형님은 이번에도 한마리도 낚지 못하셨다.

손질하여 우럭은 구워먹고 저녁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불어왔다.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 텐트팩을 다시 박고 그렇게 잠을 자려고 누웠다.

하지만 새벽내내 부는 강풍에 텐트팩이 2번가량 날아가고 잠도 제대로 못자는 사태가 발생.

날씨도 급 추워져서 자다가 얼어 죽는줄 알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내복이라도 챙겨오는건데ㅠㅠ

바람부는걸로봐서 다음날 못나가는건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일어나니 문자가 와있다.

"덕적 - 인천방면은 풍랑주의보로 인하여 통제되었습니다."

먹을걸 하루치만 준비해온 우리는 편의점이 있는 서포리로 이동하기로 한다.

짐을 정리하고 밧지름에서 서포리까지 트래킹을 해본다. 지도로는 대략 3km정도고 힘들거라고

예상했지만 생각외로 가까워서 놀라면서 이동했다. 가는길에 작은이마 입구에서 살짝 쉬었다.

 

서포리에 도착. 이날 배도 못들어오는 상황이라 사람이 아예없다.

금요일에 배에서 아이스박스에 낚시대 들고오는 분을 한분 보았는데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고계셨다. 낚은걸 보니 광어, 농어 등을 낚으신듯... 고수의 향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진을 한잔 박아본다.

 

i love 서포리... 밧지름보다 엄청 큰 해변인 줄 알았는데 사실 그렇지도 않다.

조금더 크고 편의점있고 중국집있고 식당도 있고 민박도 많고.

이쪽이 마음편히 놀기는 좋을 것 같았다. 다음부터는 이쪽으로 와서 낚시를 해봐야지.

 

점심시간이라 서포리에 있는 중국집에 갔다.

계속 면만 먹은터라 둘은 볶음밥을 시켜 먹었다.

양도 푸짐하고 맛은 그냥 보통 중국집 맛이었다 ㅎㅎ

 

점심을 해결하고 선착장으로 낚시를 하려고 이동하였으나 바람이 너무심해 낚시불가.

결국 발검을을 돌려 형님과 이야기 삼매경으로 시간을 떼우다 저녁때쯤 다시 한번 가봤으나

바람때문에 낚시 불가. 서포리에 먼저 와있던 낚시 하시던분도 저녁에 선착장 쪽으로 낚시하러 가는걸

봤는데 바람이 심한지 그분도 발걸음을 돌려 그냥 쉬시는것 같았다.

그렇게 이틀째는 낚시한 번 못해보고 저녁에 넘 추워서 소주만 마시다가 잠이들었다.

 

다음날 아침9시반 배를 타고 나와 집으로 왔다.

토요일이 아버지 생신 이었는데 풍랑주의보로 못가서 대단히 죄송했다.

 

집에가니 어머니께서 게와 대하, 오징어를 쪄주셨다.

소주 한병 까고 추위와 피곤에 쩔었는지 그냥 잠이들었다.

 

고생은 많았지만 올해 섬에 들어가는 건 마지막으로 결정했다.

장비를 전부 삼계절용으로 구입했더니 얼어 죽겠다. 겨울에 가려면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준비해서 가고 싶지는 않다. 만약 가게되도 민박집으로 가서 숙박을 ^^;

 

다행히 덕적도 3회만에 물고기가 있는 것을 실제로 확인하여 기분좋은 여행이었다.

내년을 기대하며 올해의 섬 백패킹&낚시는 안녕~~